데이터베이스 "세계와 일본" (대표: 타나카 아키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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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명] 아사아여성기금 설립에 즈음한 대국민호소

[장소]
[년월일] 1995년7월18일
[출전] 디지털 기념관 위안부 문제와 아시아 여성 기금
[비고]
[전문]

1995년7월18일

(8월15일전국신문 광고)

 전쟁이 끝난지 5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 전쟁은 일본 국민뿐 아니라 여러 외국인, 특히 아시아 제국의 여러분들께도 크나큰 참화를 초래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10대의 소녀까지도 포함된 많은 여성을 강제적으로 '위안부'로 만들고 그들에게 종군을 강요한 것은 여성의 근원적인 존엄성을 짓밟는 잔혹한 행위였습니다. 이러한 여성 여러분들의 심신에 가해진 깊은 상처는 우리들이 아무리 사과해도 아물어 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어떻게든지 그분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최대한 진력하고자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여러분들에게 견디기 힘든 희생을 강요한 일본이 어떻게 해서든 지금 완수하지 않으면 안될 의무라고 믿고 있습니다.

 정부는 늦게나마 1993년 8월 4일 내각관방장관 담화와 94년8월 31일 내각총리대신의 담화로 이들 희생자 여러분께 깊은 반성과 사과를 표명하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6월 14일에 그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발표하였습니다. (1)'위안부' 제도의 희생자에 대한 국민적 보상을 위한 기금설치 지원, (2)이들을 위한 의료복지에 대한 정부 거출금, (3)정부의 반성과 사과발표, (4)본 문제를 역사적 교훈으로 하기 위한 사료정비 등이 골자입니다.

 본 기금은 이러한 분들에 대한 보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국민 여러분들로부터 모금을 받아 이들에게 전달하는 동시에 여성에 대한 폭력근절 등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지원하는 것입니다. 저희들은 일본 정부의 사죄와 함께 '위안부' 제도의 희생자에 대해서도 전국민적인 규모의 모금에 의한 보상이 현재 반드시 필요하다는 신념하에 이 기금의 발기인이 되었습니다.

 발기인 중에는 정부의 보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견해와 정부보상의 법적 실제적 장애가 있어 성급한 실현은 어렵다는 등의 의견차이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다음의 한 가지에는 모두 일치하고 있습니다. 이미 연로하신 희생자 여러분에 대한 보상에 남겨진 시간이 없으며, 한시라도 조속한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심정입니다.

 저희들은 '위안부'제도의 희생자들에 대한 명예와 존엄성 희복을 위하여 역사의 사실 해명에 전력을 쏟으며,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죄를 하도록 정부에 강력히 요청하겠습니다. 동시에 그들의 복지와 의료에 충분한 예산을 편성하여 성실히 실행하도록 감시의 눈으로 지켜보고자 합니다. 또한 일본 및 세계 각지에 잔존하는 여성의 존엄성에 대한 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취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한사람이라도 많은 일본 국민들이 희생자 여러분의 고뇌를 이해하고 진심으로 보상하려는 마음을 보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전시부터 현재까지 50년 이상에 걸친 그 분들의 굴욕과 고통은 도저히 보상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들은 일본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이를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이에 바탕을 둔 구체적 보상을 행동으로 취하며, 이러한 마음이 그분들게 전해진다면 견디기 힘든 고통을 덜어주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종군위안부'를 만든 것은 과거 일본이라는 국가입니다. 그러나 일본이라는 국가는 결코 정부만의 것은 아니며,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과거를 계승하고 현재를 살아가며 미래를 창조해 나가는 것입니다. 전후 50년이라는 이 시점에 전국민적인 보상을 하는 것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 스스로가 희생자 여러분들에게, 국제사회에 대해, 그리고 차세대에 대한 책임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국민기금을 통하여 한사람이라도 많은 일본 국민이 보상하고자 하는 마음을 나타낼 수 있도록 여러분의 참여와 협조를 간절히 부탁드리는 바 입니다.

1995년 7월 18일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 발기인

아카마쓰 료코(赤松良子)    전 문부대신

아시다 진노스케(芦田甚之助)    일본노동조합 총연합회 회장

에토 신키치(衞藤瀋吉)    도쿄대학 명예교수

오키타 히사코(大来寿子)    오키타 전 외상 부인

오타카 요시코(大鷹淑子)    전 중의원의원

오누마 야스아키(大沼保昭)    도쿄대학교수

오카모토 유키오(岡本行夫)    국제컨설턴트

시모무라 미쓰코(下村満子)    전 아사히(朝日)신문 편집위원

스즈키 켄지(鈴木健二)    쿠마모토(熊本)현립극장 관장

스노베 료조(須之部量三)    전 주한국대사

다카하시 요시카쓰(高橋祥起)    정치평론가, 토쿠시마(徳島)문리대 교수

노나카 쿠니코(野中邦子)    변호사, 전국일권응호위원 연합회 부인문제위원장

미키 무쓰코(三木睦子)    

미야기 마리코(宮城まり子)    여배우, 에무노키학원 원장

미야자키 이사무(宮崎勇)    다이와(大和)총연 이사장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학교수